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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기록

커뮤니케이션 잘하기에 대한 고민의 흔적 : 원래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더라?

by 강정파티 2022. 4. 25.

나의 퇴사가 며칠 남지 않은 어느 날, 백엔드 개발자 분이 퇴근하려던 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대기업도 하지 못하고, 아직 정확성이 떨어지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그런 이야기까지 나왔는지 물었다.

주소 관련 요금 책정을 구현하는데에 있어 해결방법을 찾다가 리서치 하는 중에 발견한 어떤 기술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주소 관련 기술은 개발자가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구의 형태인 지구의 지표면을 어떻게 나누어서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른 기술적 방법론'들이 들어가는데, 각각의 대한 장단점은 확실하게 나와있다.
그러나 장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으려면 현재 상황에 맞게 취사선택을 해야하는데, 당장 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보니 정작 어떤 문제 때문에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지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하위주제를 논의해서 어셈블하여 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좌), 원래의 문제를 망각하고 하위 주제에 매몰되어 결국 해결하지 못하고 끝나는 상황 (우)

 

그리고 기술의 단점인 부분을 해결하지 못할거면, 차라리 출발지의 건물에서 반경 *m까지는 동일한 위치라고 가정하고, 같은 반경 안으로 도착한다면 같은 요금을 매기자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게 기존에 쓰던 ‘영역 to 영역 요금 테이블’에서 요금 데이터를 끌어다 쓰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는게, 그냥 축소한 상태일 뿐일거고, 모순 또한 존재한다.
여기서의 모순은 바로 옆에서 출발한 다른 포인트에서부터 시작하는 반경과 지난번 출발한 지점의 반경이 겹치면 어떤 부분에서의 요금을 사용할 것인지의 결정 같은 것들이 모순으로 작용한다.

어디까지나 예시입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빠른년생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빠른 년생이 이전 해에 태어난 사람과 동갑행세를 한다면, 그 동갑행세를 당하는 사람도 만약 빠른년생이라면, 그리고 그 전 해에 태어난 사람 또한 빠른년생이라면...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사람이 동갑취급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친구(?)

앞 전에 이야기한 반경이 겹치면 발생하는 문제와 동일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결국 이런 시스템에 대해 어떤 문제 때문에 이 해결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며, 기존에 사용하던 방식이 어떤 패인포인트를 지니고 있는지 우리가 알려고 하지 않으니 발생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 생각한다.

그래서 결국에는 기술과 기능만 덕지덕지 붙어있는 키메라같은 괴랄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키메라몬처럼... 덕지덕지... (출처 : 나무위키)

결국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어떤 문제를 어떤 시점에서 바라봐야하는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해서는 기반지식이 동일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대화는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리처드 파인만의 참고 영상 -> https://youtu.be/3smc7jbU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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