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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기록

[책] 상황에 맞게 다른 초점으로 (ft.데일 카네기)

by 강정파티 2020. 8. 22.


저는 신경쇠약이 너무 심해서 가족과 대화도 나눌 수 없었습니다. 
생각을 통제할 수가 없었죠. 저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어서 작은 소리에도 흠칫 놀라곤 했습니다. 
사람들 만나기도 꺼렸고, 이유없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지요.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모두가, 심지어 하나님도 저를 버린 것 같았습니다.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다 환경이 바뀌면 도움이 될까 싶어 플로리다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했죠.
열차에 올라타려는데 아버지께서 편지를 건네주시며 플로리다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읽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갔을 때 플로리다는 한창 관광 성수기라서 방이 남아있는 호텔이 없었고, 그래서 차고에 딸린 방 하나를 빌렸습니다. 마이애미에서 출항하는 부정기 화물선에서 일할 자리를 알아보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변에서 시간을 보냈죠. 저는 집에 있을 때보다 플로리다에서 더욱 폐인처럼 지냈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주신 편지를 열어보았습니다. 

“아들아. 집에서 2,400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어도 너는 별로 나아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느냐? 아빠는 그 이유를 알고 있단다. 네가 모든 고통의 원인을 그곳에까지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너 자신이다. 네 몸이나 마음에는 이상이 없다. 너를 내팽개친 것은 네게 처했던 상황들이 아니라, 그 상황들에 대한 네 생각이란다.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 그것이 그 사람이다. 이것을 깨달으면 집으로 돌아오너라. 너는 다 나았을테니까 말이다."

아버지의 편지에 저는 화가 났습니다. 훈계가 아닌 동정을 바라고 있었던 저는너무 화가난 나머지 편지를 읽자마자 절대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마음억었습니다. 그날 밤 마이애미의 골목길을 걷던 저는 예배중인 교회를 우연히 지나게 되었습니다. 마땅히 갈 곳도 없던 터라 교회 안으로 들어갔는데, 목사님께서 다음과 같은 구절로 설교를하고 계시더군요. ‘마음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은 도시를 손에 넣은 사람보다 강하다.’ 거룩한 분위기의 예배당 안에 앉아 아버지가 편지에 써 주신 것과 똑같은 내용의 설교를 듣고있자니 그동안 쌓였던 혼란은 머릿속에서 쓸려나가고 난생 처음으로 바보같았는지 깨달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본 저 자신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온 세상과 그 안의 모든 사람이 변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정작 변화가 필요한 것은 카메라 렌즈의 초점인 제 마음이었는데 말입니다.

- 데일카네기의 자기관리론 1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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